스마일 파워(Smile Power) 

송 은 영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이미지경영학과 지도교수)

2001년 버클리대 하커(Harker) 교수팀은 앨범 사진에 나타난 여대생의 감정 표현을 평가한 뒤 30년 후 어떻게 사는지를 추적한 결과, 감정 표현이 인생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밝고 웃는 표정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이어져 배우자를 포함한 대인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끼친다는 결론을 얻었다.

최근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연구결과를 보면, 미소를 지을 때 보다 더 호감이 가고 예의바르게 보일 뿐만 아니라 훨씬 유능하게 보인다고 하였다. 영국 학자들은 한 번의 미소가 쵸콜릿 2000개와 필적할 만큼 외를 기분 좋게 자극한다고 하였고, 현금으로 2만 5천 달러를 얻는 것만큼의 자극을 주는 가치가 있다고 하였다. 'Smile'은 분명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자산이다.

1960년에 지구상에서 최초로 대선후보 TV토론이 열렸는데 그 당시 후보는 캐네디와 닉슨이었다. 캐네디는 루키였고 닉슨은 부통령까지 지낸 인지도 높은 후보여서 사전 지지율 조사에서 닉슨은 큰 격차로 캐네디를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TV토론을 거듭할수록 미국 국민의 마음은 캐네디를 향했고 결국 근소한 차이로 캐네디는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대선이 지나고 놀라운 이 결과를 전문가들이 분석하였는데 캐네디가 승리한 이유가 캐네디의 미소와 매너 있고 품격 있는 태도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때 캐네디의 승리의 이유를 한 마디로 'Smile Power'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매력적으로 웃는 얼굴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고, 그 행복이 몇 배로 불어서 당신에게 돌아온다. 그리고 당신의 운명을 바꿔 놓는다.”는 의미다. 미소의 힘은 이성보다 강하다. 결국 이성적으로는 정치경험이 풍부한 닉슨을 선택했었겠지만 TV화면을 통해 어필되는 캐네디의 미소와 매력 앞에 미국 국민의 마음이 바뀐 것이었다.

한국인은 특히 'Smile Power'를 더욱 기억하고 꾸준히 실천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생김새가 유전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눈이 작아 외거풀이 78%로써 눈이 차갑고, 입 꼬리 위치를 결정하는 볼굴대 마저 입꼬리 보다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입 인상이 우울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생김새와 상관없이 표정근육을 긍정적으로 단련시키면 좋은 인상을 만들 수 있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반도이기 때문에 수많은 외침을 받아야 했다. 역사적으로 거의 1000번에 가까운 외부의 침략을 받는 동안 민족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게다가 양반 사회에서 탐관오리의 부조리는 서민들의 고통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하회탈을 보면 그 미소가 참으로 아름답다.

어렵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그런 미소를 지닐 수 있었을까? 조선시대의 풍속놀이를 보면 풍물놀이나 탈춤, 농악놀이 등에 탈이 등장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양반탈을 쓰고 양반의 실상을 풍자하는 등 각양각색의 탈을 써서 풍자와 해학을 즐겼다. 탈은 시대적으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풍자함과 동시에 해학을 즐기는 도구이자 수단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한국의 선조들은 비록 고통스럽고 힘겨운 현실을 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음악과 춤을 즐겼고, 그 속에 탈이 공존하였다. 자기의 애환을 안고 그대로 수용하면서도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민족이 바로 한국이며, 그 증거가 하회탈이다. 하회탈을 보면, 눈도 웃고 입도 웃고 볼과 코까지 웃는다. 그 웃음 속에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느껴지고,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하고 그러면서도 강한 정신이 느껴진다.  

우리 조상들은 "웃으면 복이 온다" 는 말처럼 웃는 표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해왔다. 좋은 인상을 만드는데 "생김새 탓, 조상 탓, 팔자 탓"을 하지 말고 지금 당장 미소근육을 단련시키자. 그리고 조상들의 아름다운 미소를 회복하자! 웃으면 복이 몇 배의 크기로 불어나서 온다. 미소는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값진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