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하지 않으면 저절로 되지 않아

유 영 만(지식생태학자, 한양대학교 교수)

“저절로는 공짜처럼 보이지만, 저절로 되게 하려면 자신을 몽땅 내주어야 합니다. 저절로는 아무렇게나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절로 되게 하려면 수많은 실험을 거쳐야 합니다. 저절로는 너무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절로 되게 하려면 지루한 반복을 거듭해야 합니다(《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 고전연구회 사암 외 저, 포럼FORUM, 2007).

어느 날 갑자기 저절로 되는 것처럼 쉬워 보이는 일도 알고 보면 저절로 된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저절로 되는 유일한 방법은 진지한 실천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실천하는 손이 생각하는 머리보다 위대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손발을 움직여 실천하는 것입니다. 전문가적인 안목과 독창적인 노하우, 능수능란한 스킬은 오로지 진지한 실천을 반복한 결과 쌓이는 능력입니다.

달인이 되는 유일한 비결은 연습에 연습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우선 달인은 일하는 자세가 다릅니다. 스스로 자기 분야의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자만심에 물들지 않기 위해 항상 초보자의 마음으로 전력투구하는 자세를 잃지 않습니다. 오로지 진지한 실천을 반복할 뿐입니다. 위대함의 이면에는 사소함이 숨어 있습니다. 사소한 일을 쉬지 않고 반복하는 것이 위대한 일을 해내는 유일한 비결입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1:29:300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칙은 미국의 한 보험회사 통계 전문가가 대형 사고나 사건이 터지는 패턴을 분석한 결과, 한 번의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사태는 스물아홉 번의 사고가 누적된 결과이고, 스물아홉 번의 누적된 사고는 300번의 사건이 누적된 결과임을 밝히는 과정에서 발견된 법칙입니다. 이 법칙을 거꾸로 해석하면 한 번의 위대한 성취는 스물아홉 번의 작은 성공에서 비롯되고, 스물아홉 번의 작은 성공은 300번의 진지한 실천을 반복한 결과 탄생한다는 말이 됩니다.

   한 번의 위대한 성취는 어느 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남의 눈에 보이지 않는 300번의 진지한 실천을 반복하는 가운데 탄생한 것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쉽게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당사자는 한 번의 위대한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엄청난 연습을 해온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손발이 저절로 움직이는 달인의 경지에 오르기 위한 유일한 비결은 실전처럼 연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해야 저절로 됩니다. 저절로 되려면 제대로 해야 합니다. 저절로 움직이는 상태가 바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상태입니다. 달인은 연습도 실전처럼 반복을 거듭한 결과 저절로 솜씨를 발휘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은 머리 좋은 사람이 바꿔나가는 것이 아니라 손발이 움직여서 실천하는 사람이 바꾸어 나갑니다. 변화하려고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많지만 그 계획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계획만으로 나뿐만 아니라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세상은 오로지 생각한 바를 실천할 때 바뀌기 시작합니다.

언제 어떤 기회가 올지 모릅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으려면 평소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적을 정하고 조용히 실력을 연마해야 됩니다.

●● 나를 키우는 물음표

나는 오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연습하고 있는가? 연습만이 목표 달성에 필요한 스킬을 기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재능만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재능에 스킬이 보태질 때 꿈을 이룰 수 있다. 나는 하루도 쉬지 않고 반복해서 스킬을 연마하고 있는가? 중요한 것은 쉬지 않고 매일같이 실전처럼 연습하는 것이다. 위대함은 갑자기 탄생하지 않는다.